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의식 소실, 발작, 행동 변화 등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간질' 혹은 '지랄병'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 뇌전증이라는 병명으로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의학적 지식이 발달하지 못하고 무지 때문에 뇌전증 환자를 정신병자로 낙인 찍고, 유전적 성향이 강한 선천적 질환으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뇌전증은 고령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고혈압과 당뇨병처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뇌전증 원인
뇌전증은 일반적으로 뇌질환과 사고로 인한 뇌손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영유아기 때는 분만 손상, 뇌 발달이상, 선천성 기형, 중추신경계 감염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그리고 성인의 경우에는 뇌졸중, 뇌종양, 치매, 중추신경계 감염 증이 뇌전증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민물고기 등을 날로 먹었다가 뇌에 기생충이 침범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뇌전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뇌전증은 심각한 뇌 질환의 증상 중 하나로 발생할 수 도 있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뇌전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뇌전증 증상
대표적인 뇌전증 증상에는 발작이 있는데, 뇌전증 원인에 따라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부분발작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아래와 같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①운동발작: 한쪽 손이나 팔을 까딱거리거나 입꼬리가 당겨집니다.
②감각발작: 얼굴과 팔다리 한쪽에 이상각각이 느껴집니다.
③자율신경발작: 가슴이 두근거리고, 털이 곤두서거나 땀을 흘립니다.
④정신발작: 갑자기 예전 기억이 떠오르거나 과거의 물건, 장소가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이외에도 갑자기 어딘가를 멍하게 쳐다보거나, 입맛을 다시고, 물건을 만지작 거리는 등 의미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부분발작'도 흔합니다. 그리고 '전신발작'은 갑자기 정신을 잃는 발작으로 아래와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전신강직간대발작: 호흡곤란, 청색증, 근육수축이 나타나며 몸을 떱니다.
②소발작: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어딘가를 응시거나 고개를 떨어뜨리는 증상이 5~10초 정도 지속됩니다.
③간대성근경련발작: 불규칙한 근수축으로 깜짝 놀라는 듯한 반응이 나타납니다.
④무긴장 발작: 갑자기 근육의 긴장이 풀려 길을 걷다가 넘어집니다.
뇌전증 증상은 대부분 돌발적으로 나타나며 지속시간이 1~2분 정도 길어야 5분 이내로 양상도 비슷합니다. 따라서 전조증상의 유무와 형태, 발작 양상에 대한 정보, 병력과 가족력 등의 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뇌전증 치료
치료는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구분하는데, 가장 먼저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합니다. 뇌전증 환자 10명 중 7~8명은 약물 치료로 조절이 되며, 그 중에 3명은 2~5년 정도 약물 치료 후에 약을 끊어도 경련이 재발되지 않습니다.
만약 2년 동안 2가지 이상의 약물을 충분히 투여했음에도 재발된 경우에는 약물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술치료가 가능한지 검토합니다. 수술은 뇌전증 원인에 따라 결과가 다르며, 대부분 측두엽뇌전증의 경우에는 65~85%까지 뇌전증 완치가 가능하고, 그 밖에 부분발작은 40~60% 정도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